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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베트남, 희망 심어놓은 박항서 매직


입력 2019.01.25 00:34 수정 2019.01.25 00: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일본과의 아시안컵 8강전서 0-1 석패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 잡은 뒤 승승장구

일본과의 8강전서 아쉽게 패한 베트남. ⓒ 게티이미지

베트남이 아쉽게 8강서 탈락했지만 박항서 매직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은 24일(한국시각),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일본과의 8강전서 후반 12분 도안 리츠에게 결승 PK골을 내줘 0-1 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 탈락,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반면, 일본은 4강에 선착해 이란-중국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일본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의 FIFA 랭킹은 50위인 반면 베트남은 100위로 상당한 격차를 보인 두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베트남은 대회 내내 자신의 고유 색깔인 ‘무한 압박’ 전술로 일본의 숨통을 옥죄었다.

당황한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전반 내내 베트남의 압박에 밀리며 이렇다 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신이 난 듯 오히려 공세를 취했고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내며 골 욕심을 냈다.

일본도 그저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일본은 전반 VAR로 골을 취소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서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하프라인을 넘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실은 VAR에 이은 PK선언이었다.

일본은 후반 12분, 도안 리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시켰지만 곧바로 VAR에 들어갔고 판정이 번복되며 PK가 선언됐다. 도안은 자신이 얻어낸 PK를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이 골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바꿔놓은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비록 탈락했으나 베트남이 이번 대회서 보여준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당초 베트남은 객관적인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았다.

실제로 이라크, 이란전을 내주면서 탈락 위기에 내몰린 베트남은 예멘과의 최종전서 승리하며 실낱같은 기대를 품게 됐다. 결국 베트남은 레바논과의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따진 끝에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16강에서는 지난 대회 챔피언 호주를 꺾은 요르단과 마주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무한 압박이라는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았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며 축구 역사상 아시안컵 첫 토너먼트 승리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그동안 베트남은 뜨거운 축구 열기에 비해 자국 선수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그들만의 리그 또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절하를 당해야 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 부임 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컵 4강 진출, 동남아시안컵(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아시안컵 8강 진출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내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과연 박항서 매직이 앞으로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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