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국제 유가 하락에 물가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급격히 떨어지는 국제 유가 탓에 올해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신년 다과회에서 "지난해 경제전망 때 유가를 60~70달러대로 봤었는데 생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물가를 1.7%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유가 도입 단가를 배럴당 76달러로 내다본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물가 설명회와 관련해서는 "물가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반기가 끝나고 7월쯤 첫 설명회를 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통화정책의 가장 큰 변수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속도를 꼽았다.
그는 "미 연준이 한두 달 사이에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쪽으로 바뀌었다"며 "올해 통화정책을 하는 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가 안 좋아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하는 것이겠지만 금융시장이 워낙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미 금리 인상이 올해로 종료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한은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 전제를 바탕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연말 수출액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단가가 변동한 것인지 물량의 변화가 생긴 것인지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월초 실물지표를 일주일가량 모니터링 하는데 그 결과가 나와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스탠스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잠재성장률은 올해 다시 추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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