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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말에 NFL ‘무릎 꿇기’ 확산 “위대한 행동”


입력 2017.09.27 11:01 수정 2017.09.27 11: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저항의 의미로 무릎 꿇기

트럼프 "끌어내 해고하라" 막말에 NFL 전체로 번져

지난 주말부터 150명이 넘는 동료 선수들이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거나 팔짱을 끼고 주먹을 치켜들었다. NFL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프로풋볼(NFL) 사무국에 국가 연주 중 ‘무릎 꿇기’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라는 요구는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NFL은 모든 종류의 규정과 규칙이 있다”면서 “유일한 탈출구는 국가가 연주되는 도중 무릎을 꿇을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일부 NFL 선수가 경찰의 소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이들의 퇴출을 요구한 것이다.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지원유세에서는 “구단주들이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선수에게 ‘당장 끌어내 해고하라’고 말하는 걸 보고 싶다”는 막말까지 뱉었다.

이는 오히려 무릎 꿇기 행위의 확산을 초래했다. 선수들은 물론 구단주들까지 트럼프 비판 대열에 합세했다. 지난 주말부터 150명이 넘는 동료 선수들이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거나 팔짱을 끼고 주먹을 치켜들었다. NFL의 32개 구단 중 10여개 구단이 성명을 내고 트럼프를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저항의 표시로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던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프레스콧은 “단합된 표현이다. 이런 저항 정신을 지지한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들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선수들의 권리를 지지했다.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는 무릎 꿇기 저항은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 시작했다. 이후 경찰의 흑인 사살에 항의해 국가 연주 때마다 무릎을 꿇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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