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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초긴장' 국면…북, 김정은 위상 높일 기회로?


입력 2017.08.11 15:06 수정 2017.08.11 15:23        하윤아 기자

전문가들 "북, 김정은 리더십 부각 위해 미국과 대결구도 유지"

북, 연일 대규모 시위 진행…충성심 독려하고 내부결속 다지기도

2017년 4월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타격시위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전문가들 "북, 김정은 리더십 부각 위해 미국과 대결구도 유지"
북, 연일 대규모 시위 진행…충성심 독려하고 내부결속 다지기도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이 같은 국면을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위상을 높이고 내부를 결속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북한은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지 두 시간 만에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괌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위협했고, 이어 10일에는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의 발표를 통해 괌에서 30~40km 떨어진 해상에 '화성-12'형 중거리 미사일 4발을 동시발사할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까지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군사적인 행동을 예고하고 나선 것은 미국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염두에 두고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위협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은 대내적으로도 미국과의 '강 대 강' 대결 구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해 위상을 높이고, 김정은의 리더십을 강조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대미위협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정영태 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을 협상장에 나오도록 움직이려는 의도도 있지만 김정은 개인의 군사적 지도력을 과시해 위상을 올리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은 이 같은 미국과의 초긴장 국면을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괌 타격 예고와 관련, "북한의 존재감 그리고 핵보유국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대미압박을 통해 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적인 목적"이라면서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맞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김정은이라는 점을 과시해 김정은 중심으로 체제를 결속하려는 부수적인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앞서 북한 김락겸은 "괌도(괌)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며 "이러한 특례적 조치는 우리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더욱 북돋아주고 미제의 가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혀 대미위협으로 내부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전날 평양에서 열린 인민무력성 군인 집회와 인민보안성 군무자집회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집회 사진으로 도배된 노동신문 11일자 3, 4면 모습. 노동신문 캡처.

이 가운데 북한은 최근 잇달아 군중·군인집회를 열며 체제 결속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전체 6면 중 4면을 할애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전면배격을 선언한 '정부 성명'을 지지하는 인민무력성 군인집회와 인민보안성 군무자(우리의 경찰 격)집회 개최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10일)에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시민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중집회와 군중시위가 열렸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은 군중집회 연설에서 "우리의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은 최고영도자 동지를 따르는 길에 최후의 승리가 있다는 신념을 깊이 간직하고 결사의 반미 대결전에 용감히 떨쳐나설 것"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일 대규모 시위를 통해 주민과 군·경찰의 체제 수호 의지를 강조하는 것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동요하지 않도록 민심을 다잡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져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도 미국과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켜 주민들의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최고지도자 김정은과 체제 수호를 위한 결사 항전에 나설 것을 강조하는 등 내부결속을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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