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도...“‘보도 참사’ 책임있다” 반성문

KBS 기자들에 이어 반성문 남겨 적잖은 파장 예상돼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들이 발표한 성명서 ⓒ데일리안

KBS 기자들의 ‘반성문’에 이어 MBC 기자들이 세월호 보도와 관련 반성하는 글을 올려 또 한차례의 논란이 예상된다.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다”며 “‘보도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다”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

그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 참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재난 대응체계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으며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의 내용도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며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KBS의 막내기자들은 지난 7일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집단 반성문을 남겨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