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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2병 제한’ 규제 완화에도 역부족…남은 건 ‘면세한도 확대’ 뿐


입력 2025.03.28 06:16 수정 2025.03.28 06:3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500ml 중국주, 소용량·미니어처 수요 늘어나겠지만

전체 용량·금액 제한은 그대로 유지…"메리트 없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2터미널점 주류 매장.ⓒ신세계면세점

면세업계가 기존 2병으로 제한됐던 면세 주류 반입 기준이 완화되자 미니어처, 소용량 주류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지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체 용량과 금액 제한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병수 규제 완화 만으로는 유의미한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면세 한도 확대 등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지난 21일 자정부터 여행자가 휴대하는 면세주류의 병수 제한(2병)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750㎖ 위스키 두 병에 추가로 500㎖ 한 병을 더 사도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면세업계는 주류 병수 제한 폐지 시행을 맞아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해 소비자들을 유혹 중이다.


주요 면세점은 현재 온라인몰에 ‘600ml 이하 주류’, ‘500ml 미만 주류’, ‘미니어처와 세트 추천 주류’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고객들이 각 용량에 맞는 인기 상품을 쉽게 찾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기획전을 통해 600ml 이하와 500ml 미만 추천 상품은 최대 60%, 미니어처와 세트 추천 상품은 최대 51% 할인해 선보인다. 롯데면세점도 인기 주류를 최대 6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중국 술이나 소용량 술, 미니어처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폭발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L 용량 제한과 400달러 가격 한도는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체 면세 한도를 확대하고 주류 가격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1인당 연간 800달러인 면세 한도를 1500~2000달러까지 높여 고가품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병수만 제한을 한다는 것이지 총 구입 가격 및 용량은 그대로라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폐지라 기대했는데 아쉽다”, “가격·용량도 늘려주지” 등의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현재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장기간 불황에 시달리고 있어 실적 반등을 꾀할 근본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올 3분기(7~9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 한시 비자 면제를 추진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오는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한국인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비자 면제로 인한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정으로 미니어처 등의 소용량 상품이 다양화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변동이 없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병수 제한은 풀렸지만 용량과 가격 제한이 있어 조금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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