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4조 못넘긴 LG전자…"올해 운임·관세 파고 넘을까"(종합)


입력 2025.01.08 11:51 수정 2025.01.08 13:5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지난 2021년부터 매출액 연평균성장률 10% 상회

생활가전은 볼륨존 라인업 확대에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 다변화

webOS 광고/콘텐츠 사업 생태계 지속 확장…전장 사업은 SDV 전환 주력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데일리안DB

LG전자가 ‘캐시카우’인 생활가전 호조로 4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0%를 넘어선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1~3분기 이어지던 성장세가 4분기 뒷걸음질치면서 연간 실적으로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LG전자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4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은 6.7% 늘어난 87조7442억원이다.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3% 축소된 1461억원이며 매출액은 0.2% 줄어든 22조777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과 4분기 실적 모두 증권사 평균 컨센서스(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 속에서도 이 기간 영업이익은 3970억원, 연간으로는 3조7142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4분기는 2509억원, 연간으로는 2838억원을 밑돌아, 4분기에 실적 둔화가 극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4분기 생활가전을 제외한 전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


LG전자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LG이노텍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30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1769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iM증권은 생활가전 영업이익이 60억원, TV 영업적자 180억원, 전장(VS) 영업적자 160억원, BS(비즈니스솔루션) 영업적자 83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iM증권은 "TV는 수요 부진으로 예상 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장부품은 ePT(전기파워트레인) 중심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면서 "BS는 신사업 관련 비용 집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TV 영업적자 30억원, BS 영업적자 769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은 "가전 및 TV의 제한된 수요 안에서 연말 쇼핑 시즌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4분기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지난해 LG전자는 매년 반복해온 '상고하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매출액은 최대치 경신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4조원 돌파는 무산됐다.


다만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과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 사업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B2B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지만,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LG전자 실적 추이(자료 :LG전자)ⓒ데일리안

올해는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적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전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가전구독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의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기회를 지속 창출한다.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톱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건다.


시장 정체가 예상되는 TV에서는 올레드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하며 광고/콘텐츠 사업 모수 확대를 더욱 가속화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본격 시너지를 더해 나간다.


전장 사업에서는 미래준비 차원에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무선·투명 올레드 TV 28대와 대형 샹들리에를 활용해 만든 미디어아트.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다만 해상운임 강세, 트럼프 관세 정책, 신사업 효과 지연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iM증권은 LG전자의 지난해 운반비가 전년 보다 18% 늘어난 3조1000억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이 보다 높은 3조4000억원을 예상했다.


관세 상향에 따른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타격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 생활가전의 미국 매출 비중은 25~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전기차 충전기, 로봇 사업의 경우 어느 정도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까지 일정 부분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하나증권은 "미국 및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트럼프 정권 하에서 관세 이슈로 인한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관세 부과로 판매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 둔화 또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생산 법인 활용으로 해당 이슈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LG전자의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4조830억원, 매출액은 91조156억원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