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객이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수건 등 생필품 쓸어가는 모습 목격
자원봉사자 "우려했던 일…상주 단체들 모여 대책 논의할 예정"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위해 마련된 대기 공간인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을 챙겨가는 '얌체족'이 등장했다.
9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다수 운영 중이다. 부스 운영 단체들은 유가족, 지원 인력 등의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물품을 조건 없이 내어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추모객이 이를 악용해 물품을 챙겨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무안공항까지 찾아온 한 추모객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연합뉴스에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는 못했는데,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기는 하다"며 "구호품이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하는 단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에는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유가족 지원과 교통 안내, 식사 지원, 환경 정화, 재난 심리 상담, 방역, 식사 지원 등을 위해 5509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