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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도 못 막았다…LG에너지솔루션, 3년 만에 첫 분기 적자(종합)


입력 2025.01.09 12:02 수정 2025.01.09 15:12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4분기 영업손실 2255억…AMPC 3773억 제외 시 6028억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등 영향

작년 말 비상경영 선언…비용 절감 등 2026년 회복기 대비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실적 버팀목이 돼 주던 보조금의 도움닫기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따른 물량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비상경영에 돌입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수요 회복기를 대비해 올해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용 절감 등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45X)에 따른 보조금(3773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6028억원으로 확대된다. 그간 AMPC를 포함하면 흑자권에서는 벗어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AMPC로도 적자가 상쇄되지 않았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GM의 ‘볼트 EV’ 리콜 이슈로 인한 충당금 반영이라는 일회성 요인으로 적자를 냈었다.


4분기 매출은 6조4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25조6196억원,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1%, 73.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경우에는 ▲북미 전략 고객사향 물량 감소에 따라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연말 일부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해 “계절적 영향으로 고수익성 제품의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믹스 영향이 있다”며 “연말에 OEM도 재고에 대한 여러 가지 조정이 있는 등 일회성 요인들이 생겨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출장비 절감 등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기차 캐즘, 각국 친환경 및 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발행한 ‘단기적’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2026년 이후로 예상되는 회복기에 누구보다 빨리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 폼팩터 채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 및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이며 더 큰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이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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