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도 술술...“그의 실체를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
수사 거부-수취 거부-출석 거부, 이재명 재판 지연과 뭐가 다른가?
얼마나 더 실망시키고 사라질지 남은 2~3개월이 암담
명태균 황금폰, 건진 법사폰도 다이너마이트 급 게이트
윤석열의 탄핵 가결 이후 모습과 행동은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는 이제 거짓말까지 예사로 하는 인물이 되어 버렸다. 어느 당 대표에게 잡범이라고 비난했던 보수 지지자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1차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분 50초짜리 담화를 통해 이렇게 말했었다.
국민의힘 친윤계는 물론 친한계도 탄핵은 반대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런 약속을 했을 것이다. 법적 정치적 책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말이다.
그는 이 담화에서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라고 했었다.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당’은 친윤계, ‘임기’는 1년만 줄인 개헌의 다른 말들이었다.
그는 이렇게 이중적인 면도 있었던 것이다. 일반 국민뿐 아니라 각료, 여당 의원들도 몰랐다. 그를 가장 잘 안다는 한동훈도 속았다. 우리는 아직도 그의 실체를 다는 알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더 실망하게 하고 물러나 사라지게 될지 과거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암담한 마음이다.
비상 계엄이 그랬듯이 탄핵도 모두 윤석열이 자초한 것이다. 그는 두 번의 연속적인 인생 대실수를 단 10일 사이에 저지르고 말았다.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약속하고, 그것을 지켰으면 탄핵안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내년 상반기 정도에, 그런대로 꼴은 너무 사납지 않게, 한남동에서 걸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성질이 급하고 화를 잘 내며 충동적인데, 꼼수까지 부리는 인물이라는 걸 이번 세 가지 거부에서 보여 주고 있다. 이재명의 재판 지연 술책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수법이다.
마지막 남은 권력, 대통령 경호처를 부려 수사 기관의 법 집행 절차를 막고 있다. 헌재(헌법재판소)의 탄핵 서류도 안 받는다. 계엄 선포에 잘못이 없고, 수사와 탄핵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러고도 법치를 말할 수 있나? 그의 대선 슬로건 ‘공정과 상식’은 그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만들어낸, 윤석열이라는 사람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럴듯한 말들일 뿐이었다는 자백이다.
그는 특수부 시절 법치와 거리가 먼 강압적 수사의 정치 검사였다는 얘기들이 때를 만난 듯 흘러나오고 있다. 앞으로 그의 과거가 낱낱이 폭로되고 본인과 그를 지지하고 옹호했던 사람들이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는 기행(奇行)과 비행(非行) 그리고 비화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김건희의 치부(恥部) 들추어내기와는 종류가 다르다. 그녀야 그렇다고 하면 그만이다. 윤석열은 어찌하여 그토록 감싸고 그녀에게 꼼짝 못 했는지가 의문이고, 그래서 일국의 지도자로서 비판받아야 할 몫이 매우 크다.
거기에 본인 문제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시한폭탄들이다. 보수 지지자들은 철판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저런 사람을 지지한 네 꼴 참 좋다’라는 손가락질, 돌팔매질을 피하고자 얼굴에 까는 철판이다.
명태균의 ‘황금폰’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여당 공천 개입과 그 하수인 윤상현(당시 공천 관리 책임자)을 포함해 오세훈, 홍준표, 이준석 등 명태균의 여론 조작 혜택을 받았다는 자들의 관련 의혹들이 다 까발리게 될 것이다. 검찰이 눈치를 보고 있던 대통령실이 사실상 와해되었기에 더욱 그렇다.
검찰은 이런 권력 이동기에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게 돼 있다. 윤석열 시대에는 명태균-김영선 사건을 검사 없는 수사과로 배당했었다. 이것이 상전벽해(桑田碧海,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가 됐다. 그 검찰이 윤석열 부부와 그 주변인을 잡아들이는 상황이 되게 생겼다.
게다가 건진법사의 법사폰이란 것도 검찰 손에 들어갔다. 황금폰 버금 또는 이상 가는 다이너마이트 급이라고들 한다. 건진은 천공~명태균 사이 시기에 윤-김 부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주술 정치’ 주인공이다. 법사폰 게이트는 주술이 지배한 이 나라 대통령 부부의 비정상적 세계를 조명하게 될 것이다.
이재명은 자기 거짓말과 위증 교사를 포함한 6개 재판이 조기 대선 이후로 미뤄지도록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서 피하려 하고 있다. 법원 우편물이 이사와 폐문(閉門, 문이 잠김) 때문에 반송됐다. 여론이 악화하고 법원이 인편으로 강제 송달을 시도하자 할 수 없이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똑같다. 어느 한쪽만 비난할 수 없는 지경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놓고 지난 대선에서 서로 자기네 지지 후보가 더 낫다고 우겼었다. 허탈하다. 윤석열이 평생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그가 제대로 배신한 그의 열성 지지자들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