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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day,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반등 계기 ‘주목’


입력 2024.11.05 08:00 수정 2024.11.05 09:3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5일 투표 하루 앞둔 美 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

예측 불허 접전…개표 지연으로 변동성 키울수도

연준 FOMC·중 상무위 결과 호재 작용 기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는 등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선을 하루 앞둔 4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는 등 대선 이후 증시 향배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4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61%(257.59포인트) 하락한 4만1794.60에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33%(59.93포인트) 하락한 1만8179.98에, S&P500지수는 0.28%(16.11포인트) 떨어진 5712.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양 후보가 여전히 초접전을 펼치고 있어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론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어 더더욱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NPR과 P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와 대선을 하루 앞둔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해리스 후보를, 47%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성인 1560명, 그 중에서도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 1297명을 상대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지난달 초 나온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달 새 지지율 격차가 다소 커진 것이서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전국단위 조사로 경합주 선거 결과가 더 중요한 미국 대선의 속성상 승패와 곧바로 연결짓기엔 무리가 있는데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격차가 미세한 초접전을 기록 중이어서 속단은 어렵다.


ABC 방송과 입소스의 전국 조사(10월 29일∼11월 1일·투표의향 유권자 2267명·오차범위 ±2%포인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앞섰지만 NBC 방송 전국 여론조사(10월 30일∼11월 2일·등록유권자 1000명·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 두 후보가 같은 49%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선 승패를 결정 지을 7대 경합주 여론조사는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공동으로 진행해 4일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6명)에서 각각 49% 대 48%,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50% 대 49%,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에서 50% 대 48%로 각각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에서 50% 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고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와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에서는 두 후보가 48%(네바다)와 49%(위스콘신)로 동률을 기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승(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2무(펜실베이니아·미시간)1패(애리조나)의 우위를 보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두 조사 모두 두 후보간 격차가 미세한데다 조사의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우위를 판단할 수 없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측면에서 정책 방향성을 고려할 때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날인 4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83%(2542.36→2588.97), 코스닥지수가 3.43%(729.05→754.08) 동반 상승했지만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으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사실상 확정된 데 따른 결과였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앞선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2600선을 내주고 2500선으로 밀려나는 등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각 주에 책정된 선거인단으로 집계해 승자를 결정하는 미국 대선 시스템상 특정 지역에서 표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 경우 개표 완료까지 수일이 걸릴 수 있어 예상보다 길어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합주인 애리조나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집계 후 확정까지 5일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는 있어 2016년, 2020년 대선과 달리 6일 국내 증시 장중에 대선 윤곽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 대선의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 해리스 트레이드간 손 바뀜이 6일 출구 조사 시점부터 빈번하게 출현할 수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지속돼 온 증시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분위기 반전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기는 하다. 다만 예정대로 투표 다음날인 6일 새벽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다음날인 7일에는 미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열릴 예정이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하 여부보다 기자회견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 금리인하 경로, 중립금리 레벨 등과 관련한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불안 심리가 정점을 통과해 단기등락 이후 분위기 반전이 예상되며 해리스 당선시 안도감 유입으로 빠른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미국 대선 이후 동이 트고 FOMC와 중국 상무위 결과에 따라 해가 뜨는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억눌렸던 코스피의 탄력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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