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돌출발언 파문…"이스라엘과 이란 공격"

美 정부 관계자 "이스라엘, 어떤 대응 할지 아직 결정 안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메릴랜드에 위치한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데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공격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보복을)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3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돌출 발언으로 시장과 중동에서 상당한 파장이 있었다”며 “이스라엘 언론들도 이 발언을 집중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 발언 이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5.15% 급등한 배럴당 73.7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문이 커지면서 미 정부는 수습에 나섰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성격을 규정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하겠다는 뜻”이라며 “논의의 목표가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떤 대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이란 군 관계자 암살이나 군사 시설과 석유 시설 공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