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회견 직후 논평
尹,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 사실상 거부
野 "거부권 행사 시 범야권 연대로 맞대응"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자화자찬' '고집불통'으로 평가절하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보고는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며 "언제까지 고집불통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절망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수용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수사를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순직한 해병대원에 대한 특검법조차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특검법 관련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서 국민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 하면 그때 내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강행 처리돼 정부로 이송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현재 대한민국과 국민이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사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윤 대통령은 왜 70% 가까운 국민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지, 왜 총선에서 국민께서 심판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우리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며 "총선을 통해 민심의 회초리를 맞고도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특검법안은 다수의 국민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찬성한 법안인데 대통령은 일언지하에 거부의사를 밝힌 데 대해 놀랍고 절망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만큼, 특검법 대해서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야권 및 국민과 연대해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회와 협력하고 협치할 진정성이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맞춰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