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원생들에게 고작 이만큼 먹여…" 국공립어린이집 부실 급식 폭로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10여명이 무더기로 퇴사하면서 해당 어린이집의 형편없는 식자재 등 부실 운영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세종시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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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뉴스1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보육교사 10여명은 지난 5일부터 집단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새 원장 부임에서 비롯됐다. 교사들은 해당 원장과 고용승계, 근로계약서 작성, 어린이집 운영 등을 놓고 대립하다 지난 5일 집단퇴사했다.

이후 교사들은 원장의 갑질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민원도 제기했다. 민원은 이 원장이 원아 외모 비하, 엄격한 졸업식 행사 연습, 학부모 건의(문의)와 관련해 경제 수준을 비하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간식과 점심이 부실하게 배식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돈가스 3kg을 구입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제공했다는 것.

퇴사한 교사들과 원장은 고용승계에 대한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교사들은 승계를 약속한 원장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사직서를 내면서 인수인계를 고려해 이달 30일까지 근무할 것을 명시했으나 원장이 2일까지만 출근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원장은 "교사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2일까지만 근무하겠다는 것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관련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집의 교사 공백이 발생하며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원장과 교사 간 갈등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자녀를 등원시키며 주차장에 서성이고 있던 일부 학부모와 교사를 원장이 경찰에 업무방해죄로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업무방해는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부모는 어린이집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자 보육 환경에 있어 정서적 학대 가능성을 이유로 어린이집을 경찰에 신고했다.

어린이집 학부모 120여명은 원장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에 세종시장과 원장을 조사해달라는 민원도 접수했다.

그러자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들이 일부 학부모와 짜고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며 맞고소를 예고했다. 교사들도 직장 내 갑질과 강요, 협박 등으로 원장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