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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vs DB손보' 자동차보험 자존심 싸움 '점입가경'


입력 2022.08.25 06:00 수정 2022.08.24 10:3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8년 만에 역전 가능성 '촉각'

수익성 개선에 경쟁 '가속도'

서울 세종로 현대해상(왼쪽)과 서울 테헤란로 DB손해보험 본사 사옥 전경.ⓒ각 사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DB손보가 8년 만의 역전을 노리며 자동차보험 원조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절치부심하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기존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방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특히 손해보험사 실적의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자동차보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효자 상품으로 변모하면서 양측의 샅바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가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거둔 수입보험료는 총 8조3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액수로 따지면 2715억원 증가했다.


선두는 역시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차지였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2조852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 늘었다. 이밖에 KB손보의 해당 금액 역시 1조331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현대해상과 DB손보가 벌이고 있는 2위 다툼이다. 관련 실적 차이가 말 그대로 깻잎 한 장 차이로 좁혀지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2조993억원으로 4.5% 늘며 삼성화재 다음으로 많았다.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도 2조968억원으로 4.0% 증가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25억원에 불과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성적으로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분기만 해도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1조308억원으로 현대해상(1조156억원)을 150억여원 차로 따돌리며 손보업계 2위에 올랐다. 그러다 현대해상이 2분기 들어 다시 힘을 내면서 상반기 실적은 다시 순위가 뒤집어졌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연간 기준으로 보면 최근 10년 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이어진 둘 사이의 줄다리기는 7승 3패로 현대해상이 우세였다. 다만 현대해상에 밀렸던 DB손보가 최근 들어 추격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는 그 결과를 장감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실제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은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현대해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2015년 역전을 허용하고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현대해상이 DB손보를 제치며 판정승을 거둬 왔다. 그런데 한 때 1800억원에 육박하던 연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격차가 지난해에는 100억원 대 초반까지 좁혀졌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 명가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DB손보는 1962년 3월 손보업계가 지분을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가 전신이다. 1963년 자동차 손해배상책임보험을 출시했고, 1968년 주식회사로 법인을 전환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을 지배해 왔다. 1997년에는 자동차종합보험 최초 판매 기록이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됐고, 1998년에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 보험품질 보증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해상은 미래 먹거리에 주력하며 자동차보험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손보업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특화 자동차보험을 내놓으며 이목을 끈 데 이어, 자율주행차를 위한 보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의 실적 개선도 이들의 경쟁을 한층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3981억원으로 2017년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동량이 줄면서 교통사고가 감소한 영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의 수익 확대가 코로나19 장기화 속 추세적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손보사 간 영업 경쟁에 다시 붙이 붙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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