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시절이던 2014년 외야수 골드글러브 수상
부족한 타격은 2할 중반대 타율만 기록해도 대성공
외국인 타자로 골머리를 앓던 SSG 랜더스가 칼을 빼들었다.
SSG는 8일 "후안 라가레스(33)와 총액 49만5000달러(연봉 40만 달러, 옵션 9만5000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케빈 크론과 결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라가레스는 2013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 116경기 타율 0.281, 117안타 47타점을 기록했고 뛰어난 수비를 앞세워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후 지난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던 라가레스는 올 시즌 타율 0.183(60타수 11안타)을 기록한 뒤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의 라가레스 영입은 매우 복합적이다. 여러 가지 경우를 염두에 둔 영입이기 때문이다.
현재 SSG는 외야 한 자리에 구멍이 발생한 상황이다. 시즌 초 주전 외야수로 나섰던 김강민이 나이에 따른 노쇠화가 뚜렷해 이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다.
다행히 김강민의 후계자는 마련해둔 상황이다. 현재 주전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최지훈이 그 주인공으로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3할 대 타율 두 자릿수 도루로 만점 활약을 벌이고 있다.
코너 외야수의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유섬은 팀 내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해결사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SSG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에서 외야수 변신한 하재훈은 좀 더 수비를 가다듬어야 하고 오태곤에게 주전 자리를 맡기기에는 부족한 면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버의 가세는 외야 수비의 걱정을 단 번에 덜 요소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타격이다. 라가레스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거포와는 정반대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가레스가 2할 중반 이상의 타율만 기록한다면 SSG 입장에서도 대만족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SSG 타선은 최정을 제외하면 좌타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타자인 라가레스가 가세한다면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SSG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기 위해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바꾼다는 계획을 단행했고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라가레스의 영입이다. 곧 팀에 합류할 라가레스가 메이저리그급 뛰어난 수비로 SSG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