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A매치 역대 전적 5승 7무 5패 동률 유지 중
벤투 감독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 완성 이룰지 관심
이번에는 빌드업 축구의 완성품을 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이번 6월 A매치 기간, 네 차례 평가전 일정을 잡았고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서 1-5 패했던 대표팀은 칠레전을 2-0으로 승리했고 파라과이전에서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에 만나게 될 이집트는 FIFA 랭킹 32위로 29위의 대표팀보다 3계단이 낮다. 하지만 이집트는 국가 영웅인 모하메드 살라가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서 빠졌고 이로 인해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대표팀은 이집트와의 역대 전적에서 5승 7무 5패 동률을 이루고 있어 이 경기를 통해 우세를 점할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살라가 빠지면서 평가전의 무게감이 확 줄어들었지만 벤투호 입장에서는 5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을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이번 이집트전은 같은 조에 속한 가나를 염두에 둔 매치업이며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본적인 전술 구성은 역시나 ‘빌드업 축구’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빌드업 축구를 천명했고 최대한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후방에서 최전방까지 유기적인 흐름을 주문하고 있다.
벤투 감독의 방향성은 아시아 예선과 같이 몇 수 아래 팀들과의 경기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처럼 세계적 수준의 팀들과 만났을 때 효과적일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패스 품질이나 탈압박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투호는 지난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무리한 중원 싸움을 고집하다 오히려 밀리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일각에서는 힘 싸움보다 수비 라인을 내린 뒤 역습에 특화된 손흥민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소신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면 확신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마침 이번에 상대할 이집트는 대표팀이 충분히 대승을 노릴 만한 약체 팀이기 때문에 상암벌을 가득 메울 축구팬들에게 대승을 선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