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공동 득점왕 살라 이어 엘네니·트레제게도 제외
중고 거래사이트서 50만원까지 치솟았던 티켓가 급락
벤투 감독 "상대 출전 여부 떠나 손흥민 출전할 것"
부상으로 빠지는 모하메드 살라(30) 외에도 이집트 축구대표팀의 주축들이 대거 결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초청 A매치 평가전’에서 이집트와 격돌한다.
역대전적은 5승7무5패로 팽팽하지만 이집트는 FIFA랭킹 32위로 한국보다 3계단 낮은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아프리카의 가나(60위)보다는 훨씬 높은 랭킹이다. 카타르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세네갈에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3패로 좋지 않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하는 벤투호는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월 A매치 평가전에 돌입했다. 네이마르에게 2개의 PK골을 내주며 1-5 완패했지만, 칠레를 2-0으로 누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파라과이전에서 역습에 고전하며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이뤘다.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과 결과를 남긴 벤투호는 마지막 일정인 이집트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벤투 감독은 4경기 연속 손흥민을 선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살라도 안 오는데 3경기 뛴 손흥민 쉬게 하자”, “살라도 안 오는 이집트와의 경기는 이겨도 본전”, “살라만 빠지는 게 아니다”, “기대했던 이집트 전력이 아니다”라는 불만과 실망 섞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고 나란히 득점왕에 등극한 손흥민(토트넘)과 살라(리버풀)의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된 데다 와 살라 외에도 이집트 주축 선수들 여러 명이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살라와 함께 EPL에서 뛰는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기니전에 이어 한국전에도 결장한다. 살라와 러시아월드컵에서 호흡했던 핵심 공격수 마흐무드 트레제게(바삭셰히르)도 뛰지 못한다. 그 외에도 중원의 핵심 전력과 수비수들이 한국전에 빠진다.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이집트는 지난 10일 주축들이 빠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피파랭킹 140위 에티오피아에 0-2 패하는 치욕을 당했다. 한국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원정에 따른 피로까지 생각하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감독도 입지가 위태로운 상태다.
벤투 감독은 "이집트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다. 결장 선수도 많고, 감독 역시 최근에 선임됐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 스타일에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상대팀을 유명한 선수들로만 평가하진 않는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르는 또 다른 경기다.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의 의미 부여에도 이집트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크게 꺾였다.
이집트전 티켓은 예매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6만여 석이 매진, 최고 50만원까지 치솟았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시중 가격의 2배 이상까지 오른 가격에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도 게재됐다. 하지만 살라 결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정가 이하로 판매한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