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수상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8일 오후 8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의 폐막식이 열렸다.
이번 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두 편의 국내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기대를 모았었다. 앞서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 감독과 ‘어느 가족’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반가운 소식을 전할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렸었다.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감독이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2년 ‘취화선’(2002)의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박 감독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리기도 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극장에 손님이 끊기는 시대를 지나기도 했지만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려고 하고 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팀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찬사는 뭐라고 말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데 이어 네 번째로 찾은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줬다.
일곱 번째 칸을 찾은 ‘브로커’의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로는 영화 '밀양'의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 연기상 수상이며, 한국 남자 배우로는 첫 번째 수상이다.
송강호는 “영광스럽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이유진 대표님과 CJ ENM 관계자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저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같이 왔다.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에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수상했다.
그는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알리 아바시 감독의 ‘홀리 스파이더’,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 앤드 로키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R.M.N’,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라임스 오브 더 퓨처’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스타스 앳 눈’의 클레어 드니 감독과 ‘클로즈’의 루카스 돈트 감독이 수상했으며, 심사위원상은 ‘EO’의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감독이 받았다.
다음은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 수상작(자) 목록
▲ 황금종려상 :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 심사위원대상 : ‘스타스 앳 눈’(감독 클레어 드니), ‘클로즈’(감독 루카스 돈트)
▲ 감독상 :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 심사위원상 : ‘EO’(감독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디 에이트 마운틴스’(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 남우주연상 : 송강호 (‘브로커’)
▲ 여우주연상 : 자르 아미르-에브라히미 (’홀리 스파이더’)
▲ 각본상 : ‘보이 프롬 헤븐’ (감독 타릭 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