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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판 제목까지 화제…‘폭싹 속았수다’, ‘장벽’ 뛰어넘는 가족 서사의 힘 [D:방송 뷰]


입력 2025.03.19 14:09 수정 2025.03.19 14:0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 등극

1950년대 과거부터 1990년대 현재 시점까지. 방대한 서사를 유쾌하면서도 애틋하게 풀어내는 ‘폭싹 속았수다’가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함께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해외 시청자들까지 한국의 가족 이야기에 몰입하며 ‘콘텐츠의 힘’을 느끼게 한다.


지난 7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내는 드라마다. 총 16부작의 드라마를 4주에 걸쳐 선보이는 ‘폭싹 속았수다’는 현재 8회까지 공개돼 반환점을 돌았다.


첫 주 공개된 1~4회에서는 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시대의 한계와 어려운 환경에 맞서는 애순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런 애순을 묵묵히 지키는 관식의 헌신이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펼쳐졌다. 이후 애순의 딸 금명(아이유 분)이 대학에 진학한 후 이야기까지 펼쳐지며 방대한 서사를 그려나가고 있다.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인생 드라마’라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부모와 내 이야기 같았다”며 공감하는 젊은층은 아이유, 박보검의 열연이 담긴 명장면을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여운을 즐기고 있다. 애순, 관식의 알콩달콩한 연애사가 담긴 쇼츠부터 딸 금명을 향한 아빠 관식의 지고지순한 희생이 묻어난 영상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라며 회자되는 등 모두가 공감할 법한 ‘가족 서사’에 젊은층도 공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좀비물 또는 크리처, 아포칼립스물 등 그간 넷플릭스가 꾸준히 선보여 온 장르물이 아닌, 한국 특유의 가족 서사에 중·장년층도 매료되고 있다. ‘찐 애순이들의 등장’이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는 제주 할머니들이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하며 웃으며 공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가족 서사’로 세대를 아우른 ‘폭싹 속았수다’는 당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되던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공개 2주차에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은 물론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총 41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폭싹 속았수다’만의 정서를, 각국 언어로 어떻게 풀어냈는지도 주목을 받는 등 ‘K-가족 서사’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영어판에서 제목이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로 소개됐는데, 이는 ‘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줄 때’ 혹은 ‘살다가 귤이 생기면’이라는 뜻이다. 미국 철학자 엘버트 허비드가 남긴 격언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를 활용한 것으로, 미국에서 사용되는 ‘레몬’이라는 단어를 제주도 특산물 ‘귤’로 바꾼 것이다. 태국어로는 ‘귤이 달지 않은 날에도 웃자’라는 의미로 표현이 되는 등 ‘폭싹 속았수다’만의 정서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 이에 ‘감동적’이라는 해외 시청자들의 리액션 영상들이 게재되며 한국적 서사가 전 세계에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가족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폭싹 속았수다’가 남은 회차에서는 어떤 감동을 전할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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