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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한솔케미칼, 700억 규모 자사주 취득…주가방어 안간힘


입력 2022.05.20 05:00 수정 2022.05.19 14:0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셀트리온, 1Q 실적 저조…28%↓

'행동주의' 확산…주가 부양 촉각

ⓒ게티이미지뱅크

변동장세에 실적 우려까지 겹치자 코스피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셀트리온과 한솔케미칼 등은 이달에만 5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가 방어를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상장사들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은 바빠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50만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712억5000만원이고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8월18일까지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1월 54만7946주, 2월 50만7937주 등 자사주 총 105만5883주의 매입을 결정하고 취득을 완료했다. 여기에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 결정한 총 자사주는 155만5883주, 금액은 약 2500억원에 달한다.


한솔케미칼도 지난 13일 자사주 25만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정금액은 570억원이며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8월12일까지다.


양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변동장세에 대항해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1% 줄어든 142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주가는 올해 들어 28.0%나 하락했다. 한솔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익이 522억409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5% 늘었으나 주가는 되레 12.4%나 빠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올해 세번째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상당수 코스피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와 동일하게 실적 하락이 현실화 하며 주가 방어가 시급해진 영향이다. 이달 23개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했는데 이중 8곳이 코스피 상장사다. 지난달 6곳에서 건수가 늘었다.


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결산법인들의 전체 개별기준 1분기 영업익은 16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2777억원) 대비 13.1% 줄었다.


삼성전자 제외 12월 결산법인 올해 1분기 코스피 기업 개별실적.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은 더 바빠질 전망이다.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주주행동주의'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가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혀 최근 합병 비율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의 지분 14.0%를 매각하며, 회사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적극적 주주 관여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과거 대비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이익 배당에 주주제안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2018~21년까지 주주제안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현금배당 확대 48건,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 도입 6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12건, 액면분할 11건 등이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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