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임지원 떠난 뒤 후임은 누구?...금통위 '매파' 여전히 우세


입력 2022.05.12 17:14 수정 2022.05.12 17:1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2일 이임식 “성장-물가 상충 심화”

김소영, 신성환, 김용범 등 하마평

6인체제 불가피...금리인상 기조 지속

임지원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이임식 참석해 이임사를 하고 있다. ⓒ 한국은행

임지원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12일 금통위를 떠났다. ‘강성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임지원 위원의 퇴진으로 금통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고물가와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에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임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본관 한은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하고 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임 위원은 JP모건에서 20년 이상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시장 전문가이다. 그는 2018년 5월 은행연합회장 추천으로 금통위원 자리에 올랐으며, 4년의 임기 동안 세 차례 소수의견을 내며 강성 매파로 분류돼왔다. 2020년 3월 임시 금통위에서는 0.5%p를 인하하는 ‘빅 컷’이 결정됐을 당시 유일하게 0.25%p 인하 의견을 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그는 이임사에서 “높은 물가 상승률 장기화로 성장-물가 상충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의 퇴임으로 당분간 금통위는 7인 체제에서 다시 6인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임 위원의 후임은 은행연합회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해 결정한다. 그러나 새정부 출범 초기와 맞물리며 금융당국 수장들의 인선 작업으로, 후임 인선 절차가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 위원의 후임으로는 학계와 관료 출신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를 비록해 김진일 고려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와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 구성을 살펴보면 당연직 위원(총재, 부총재)을 제외하고 5명의 위원 중 3명이 학계 출신인만큼, 다양성을 위해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금통위원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의 인사가 오더라도 최근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4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한은은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또한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연내 2~3차례 더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고물가에 고환율,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까지 커지며 한은도 올해 2.25%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이달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JP모건은 한은이 이달은 물론 7, 8월까지 추가로 금리를 올려 올해 2.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금통위 통화정책결정회의는 이달 26일, 7월 13일, 8월 25일, 10월 12일, 11월 24일 5차례가 남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