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자산 대상 서비스 시작
NH투자증권이 오는 10월 펀드 수탁사업에 진출한다. 증권업 최초로 은행권 독점체제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수탁부는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펀드 수탁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내 수탁부를 신설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10월 국내자산을 대상으로 펀드 수탁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해외자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펀드 수탁은 운용사 등으로부터 수탁받은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사업이다. 운용사의 운용지시에 따라 자산을 취득 및 처분하고, 기준가 검증 및 운용을 감시하는 역할도 한다.
펀드 수탁은 지난 25년 간 은행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간 벌어진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트 사태 이후 운용사에 대한 감시 의무가 수탁사에 부여되면서 은행들은 하나 둘 사모펀드 수탁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다.
이번 NH투자증권의 펀드 수탁업 진출 모색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망가진 '펀드 인프라' 회복과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다각화 차원이다.
임계현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 대표는 "주요 은행들이 주식·채권 위주의 규모가 큰 공모펀드에 집중한다면, 증권사는 증권 뿐만 아니라 파생·대체자산 등을 편입한 사모펀드 등 구조가 복잡한 상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NH투자증권이 PBS 부문 1위인 만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연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NH투자증권의 수탁업 진출이 사모펀드 인프라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