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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비 미납부자 22학번 OOO" 개인 동의 없이 실명 공개한 학생회


입력 2022.05.02 09:16 수정 2022.05.02 09:1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인스타그램

서울의 한 대학교 영문학과 학생회가 간식 행사를 진행하며 학생회비 미납자의 실명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A 대학교 영문학과 학생회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문과 중간고사 간식 행사' 공지문을 게시했다.


문제는 학생회 측이 간식 행사를 진행하며 학생회비 미납부자의 실명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는 점이다.


학생회가 올린 게시물을 보면 22학번 3명의 이름이 적시돼 있다.


학생회 측은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는 등록금을 납부하실 때 같이 납부하는 학생회비와는 별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인민 재판'을 연상케 하는 이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순식간에 확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을 인지한 학생회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불편함을 느꼈을 학우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매 학기 시험 기간마다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간식 행사는 학우들께서 내준 학과 학생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행사 역시 학생회비 납부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참여자는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식 행사 대상자 확정 과정에서 참여 대상에 부합하지 않은 학우들이 확인됐으며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학과 SNS를 활용하는 방법을 채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자 학생회 측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재차 게시했다.


회장 박 모 씨는 사과문에서 "제 미숙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학우님들과 명지대학교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 과오가 너무나도 크고 씻을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반성과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문학과가 속한 인문대학교 학생회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학생회 대표자 사과문 게시 ▲피해 학우에 대한 개별 연락 ▲문제 발생 게시물에 대한 영구 삭제 조치 ▲관련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 중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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