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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치료사’ 새 출발…슈의 정면돌파, ‘논란 연예인’들에 귀감 될까 [장수정의 장담]


입력 2022.04.24 08:13 수정 2022.04.23 18:1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상습 도박’ 논란 이후 한동안 자숙하던 그룹 S.E.S 슈가 도박 치료사 자격증에 도전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를 시도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이후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되겠지만, ‘도박’이라는 꼬리표를 외면하지 않은 슈의 용기만큼은 여느 논란 연예인들과 달랐다.


ⓒ뉴시스

슈는 지난 2018년 수억원대 사기 및 불법 도박 혐의로 피소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약 26차례에 걸쳐 총 7억 9000만 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도박 자금을 빌려줬던 채권자가 슈 소유의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 추가 소송이 이어지기도 했다. 2020년 11월 슈는 세입자들과 합의하며 소송을 마무리 지었지만, 이후로도 자숙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논란 4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슈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일을 돕고, 지인의 의류 사업을 도우면서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심경에 대해 “그냥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숨 쉬는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무 싫었다”라며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방송 도중 바다, 유진을 만나 “인터넷 개인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결국 유튜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보내기도 했다. 슈의 잘못을 감싼 바다, 유진을 향해서도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었다. 결국 일정 기간 자숙한 이후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이어가는 여느 논란 연예인들과 다를 바 없는 행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의 그 이후 행보는 조금 달랐다. 계속해서 자신의 잘못을 언급하고, 사과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방송 직후 슈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방문한 사진을 게재하며 도박 근절과 예방 관련 활동들을 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송 이후 여러분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찬찬히 다 읽어봤다. 부족한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반대로 지난 저의 잘못된 행동을 질타하는 분들께도 이는 실수가 아닌 도박이라는 명백한 잘못이라는 점 인정한다.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나아가 자격증을 예고하며 관련 활동을 이어나가려는 의지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박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며 “좀 더 공부하고 전문가가 돼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한국코치협회의 초급 코치 자격을 받기 위해 열심히 교육을 받고 왔다. 제 경험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일정 기간 자숙을 한 뒤에 복귀를 하곤 한다. 아직 해당 연예인의 논란을 기억하는 대중들은 이른 복귀에 엇갈린 반응들을 보내곤 하지만, 처음 활동을 재개한 이후에는 언제 그런 논란이 있었냐는 듯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곤 한다.


슈 또한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마이웨이’ 이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 열기는 사그라들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한층 수월하게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슈는 활동을 강행하며 논란 꼬리표를 무시하지 않았다. 다시금 자신의 잘못을 언급하면서 그 실수를 만회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아직도 슈를 보기 불편하다는 이들도 있다. 아직 그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슈의 용기가 ‘그의 앞으로를 지켜보자’는 반응을 끌어내면서 대중들의 마음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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