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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도 가능해진 대중음악 콘서트…과제로 남은 빈부격차 해소


입력 2022.04.22 07:09 수정 2022.04.22 07:1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사회적 거리두기 18일부터 전면 해제

대중음악 콘서트, 코로나19 기간 피해액만 2000억원

아이돌 콘서트·음악 페스티벌 등 속속 재개 움직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부터 전면 해제됐다. 2020년 3월 이후 약 2년1개월 만이다. 다른 분야, 장르에 비해 유독 규제 완화가 더뎠던 대중음악 콘서트 업계에도 모처럼 기대감이 가득하다.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빅히트뮤직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했다. 대중음악 콘서트 업계는 정면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기간, 대중음악 콘서트업계가 입은 피해액만 2000억원에 달한다.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콘서트들까지 포함한다면 피해액은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음악 콘서트는 이번 거리두기 전면 해제 조치 직전까지 공간, 인원 등에 대한 제한이 엄격하게 적용돼 왔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대규모 콘서트는 취소를 거듭해왔다. 소규모 공연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대중음악 콘서트는 ‘떼창’ ‘함성’으로 인한 비말 전파의 위험이 크다는 낭설이 퍼지면서다.


업계에선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콘서트 재개의 반가움,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인원 제한과 떼창, 함성금지 조치 등이 모두 사라지고 마스크 의무 착용만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됐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서울재즈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 ‘워터밤’ 등 굵직한 대중음악 페스티벌이 오프라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보다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덜한 해외 투어 콘서트에 주력하던 케이팝 아이돌 그룹들도 국내 공연 개최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기 위해선 워낙 제한적인 조건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국내보단 해외 콘서트에 힘을 쏟아왔다. 이번 거리두기 전면 해제 조치로 국내 콘서트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진행할 수 있게 돼 공연장을 물색 중이다. 원하는 날짜, 원하는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기획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콘서트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수준으로 맞추는 것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올해 안에 2019년 매출의 5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빈부격차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대중음악 업계의 새로운 과제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수장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지난 2일 사옥을 방문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대중음악 업계는) 공연 자체를 못했다. 아직도 쿼터(관객수)를 엄청 작게 받은 상태라 실질적으로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이브의 경우 온라인 공연과 새로운 무대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작은 영세 기획사의 경우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 의장의 말처럼, 하이브를 비롯한 국내 대형 케이팝 기획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팬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공연을 활성화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소기획사, 특히 공연 매출이 곧 다음 앨범의 제작 기반이 되는 인디 업계의 경우 이렇다 할 방책을 찾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코로나19 기간, 여러 라이브 공연장과 레이블의 폐업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한 공연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어려움에 주변 동료들이 하나, 둘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케이팝 아이돌들의 글로벌 성과들이 연일 보도되는 상황을 보면서 상대적인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후엔 빈부격차가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이후로도 또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근본적인 격차를 해소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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