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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도 5이닝’ 신뢰 떨어진 류현진, 팔뚝보다 뼈아픈 물음표


입력 2022.04.21 07:26 수정 2022.04.21 07:2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5선발 기쿠치, 첫 등판 부진 딛고 보스턴전 5이닝 1실점

선발진 안정 찾는 가운데 류현진 부진과 이탈 아쉬워

"통증과 연관 없다" "복귀해도 미흡할 듯" 혹평 잇따라

류현진 ⓒ AP=뉴시스

일본인 선발 기쿠치 유세이(32·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기쿠치는 20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했다.


팀이 져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첫 등판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지난 13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3.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폭투와 견제 실책으로 실점하는 등 실망만 안겼다. 팀이 0-4 패하면서 기쿠치는 FA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몬토요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기쿠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3년 3600만 달러에 토론토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호세 베리오스(7년 1억3100만 달러),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 달러), 류현진(4년 8000만 달러) 뒤에서 ‘막내’ 알렉 마노아와 함께 토론토 선발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좌완 기쿠치 역할이다. 두 번째 등판과 같은 내용과 결과라면 자기 몫은 했다고 볼 수 있다.


월드시리즈 티켓에 도전하는 토론토는 개막 초반 불을 뿜는 타선과 탄탄한 불펜의 힘으로 승수를 쌓았다. 기대했던 선발진은 마노아를 제외하고 모두 실망스러웠다. 승리투수나 퀄리티스타트는커녕 5이닝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몬토요 감독은 “(직장폐쇄로 인해)스프링캠프 기간 공을 던지는 기간이 짧아 첫 등판은 힘들었던 것 같다”고 선발투수들을 애써 감쌌다. 후속 조치로 로스 스트리플링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 6인 선발 체제를 가동했다. 투수들에게 하루씩 더 휴식을 부여하면서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줬다.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돈 이후에는 안정을 찾아갔다.


베리오스는 14일 양키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나아졌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가우스먼도 양키스를 상대로 5.2이닝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지난 경기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 팀에 걸맞은 ‘원투펀치’ 성적은 아니지만, 첫 등판 때보다는 둘의 투구가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다.


그리고 임시선발 스트리플링이 역할을 다하면서 선발진은 정상화 되고 있다. 마노아는 연승을 달렸고, 이제는 기쿠치마저 5이닝을 책임졌다.


류현진 ⓒ AP=뉴시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감을 찾은 상태에서 류현진의 부진과 이탈은 더 아쉽다.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1이닝 6실점 부진으로 팀의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몬토요 감독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휴식을 하루 더 취하고 등판한 17일 오클랜드전에서도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 13.50(7.1이닝 11실점). 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도 142.7km에 불과했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토론토 선발 중 가장 나쁘다.


오클랜드전을 마친 뒤에는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류현진은 불펜에서 몸을 풀 때도 통증을 느꼈지만 참고 등판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MRI 검진을 받았고, 최소 2~3회 정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를 것으로 보인다.


MLB 직장폐쇄 탓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서 훈련하다 지난달 14일에야 미국으로 떠난 류현진은 원활하지 못했던 훈련 여파로 스피드는 물론 강점이었던 제구력마저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 안타까운 점은 “통증을 털어내고 복귀한 이후에도 LA다저스 시절과 토론토 이적 첫 시즌 만큼 던질 수 있을까”라는 현지언론들과 팬들이 던지는 물음표다. 지난 2경기에서의 부진이 통증과 연관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들린다. 류현진의 하락세는 지난 시즌부터 지속됐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대량실점과 조기강판 등으로 기복이 심했던 류현진을 향한 신뢰는 많이 떨어진 상태다. 몬토요 감독도 두 번째 등판 후에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으면서 "(류현진의)커맨드가 또 많이 흔들렸고, 공이 가운데 몰렸다"고 혹평했다. 팔뚝의 통증 보다 더 뼈아프게 느껴지는 반응들이다.


큰 부담과 책임을 안고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류현진 앞에는 ‘신뢰 회복’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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