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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SK 브랜드 후광 업고 약진


입력 2022.04.21 05:00 수정 2022.04.21 05:3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작년 3조 규모 SK발 회사채 인수

올해 6곳 주관...IPO 딜도 잇따라

‘10조’ SK에코플랜트도 상장 도전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 딜을 잇따라 따내면서 IB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SK증권

SK증권이 올해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SK그룹 브랜드의 후광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SK증권은 SK그룹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뒤 SK 계열사 회사채 발행을 잇따라 주관하면서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SK그룹사 기업공개(IPO)에서 공동주관사 또는 인수단으로 참여해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 약 3조원 규모의 SK그룹 회사채를 인수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받아냈다.


올해 SK증권의 DCM 대표주관 업무는 80여곳에 달한다. 이 중 SK에코플랜트, SK실트론, SK인천석유화학, SK브로드밴드, SK디스커버리 등 SK 계열사 물량을 대거 소화했다. 오는 22일에는 SK E&S의 수소사업 자회사 아이지이(IGE)가 10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주관을 맡았다.


SK증권은 2018년 SK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이후 SK그룹의 DCM 하우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 등 이해관계자가 발행사 주식·채권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금융당국이 금지하면서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인수단으로만 관여했다.


그러나 2018년 7월 SK증권이 사모펀드에 매각돼 SK그룹으로부터 26년 만에 독립하면서 금융당국 규제에서 벗어났다. SK증권은 SK 계열사 회사채 발행 주관을 도맡아 DCM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SK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중 35%가 넘는 물량을 SK증권이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발행사로도 업무 영업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SK를 떠나 그룹사 딜을 자유롭게 수임하게 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SK그룹이 회사채 발행과 함께 IPO에도 나서 수요도 풍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SK그룹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이어지면서 DCM에 그쳤던 지원사격은 주식발행시장(ECM)으로 확대됐다. 2020년 공모주 돌풍의 시작이었던 SK바이오팜 인수단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디엔디플랫폼리츠 상장 인수단에 참여했다. 작년 SK리츠 IPO에서는 공동주관사로 승격했다.


SK증권은 올해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의 IPO 공동주관사로도 선정됐다. 원스토어의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1110억원이다. 최대 3조5000억원의 상장 기업가치를 제시한 SK쉴더스의 인수회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SK그룹은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하는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의 계열사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증권도 상당할 몫을 챙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은 지난해 초 SK와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SK그룹의 주요 자회사 가치가 올해 본격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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