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 원정서 선제골 포함 3골 폭발 ‘리그 17호’
3경기 연속골로 2경기 침묵 중인 1위 살라흐 3골 차 추격
‘슈퍼 쏘니’ 손흥민(30·토트넘)이 해트트릭을 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3골 터뜨리며 4-0 완승 주역이 됐다. 해트트릭 달성 뒤 후반 2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평점 9.6(후스코어드닷컴)을 받았다.
경기 후 팬들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TM)는 당연히 손흥민 몫(68.9%)이었다. 3경기 연속 KOTM. 12번의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KOTM을 차지하고 있다.
전반 3분 만에 호쾌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의 슈팅이 박스에 있던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기둥을 때리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5분 데얀 쿨루세프스키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20분 케인과 40번째 골을 합작했다. 하프 라인 부근에서 케인의 날카로운 헤더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스피드를 앞세워 볼을 몰고 골키퍼 앞까지 침투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26분에는 마침내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쿨루세프스키와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은 쿨루세프스키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완벽한 팀 플레이가 빛난 골이다.
케인 등 동료들과 얼싸안은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만 세 차례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지난 시즌 세운 자신의 EPL 최다골(17) 기록에 도달했다(시즌 18호). 한 골만 추가해도 개인 커리어를 새롭게 쓴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더 나아가 EPL 득점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디오구 조타(14골·리버풀)를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고, 선두에 있는 살라(20골)를 3골차로 바짝 추격했다. 페널티킥골을 제외한 필드골만 따지면 손흥민이 1위다. 살라흐는 5골을 PK 키커로 기록했다(손흥민 0골).
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살라흐의 1위 자리마저 눈앞에 다가왔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 등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이 리버풀 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태지만, 최근 추세로 보면 손흥민의 상승세가 더욱 거세 뒤집기도 기대할 수 있다. 살라흐가 지난달부터 1골에 그치고 있는 것과 달리 손흥민은 3월 이후 무려 7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과 달리 살라흐는 2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한편, 손흥민의 무서운 득점력을 등에 업고 리그 4연승의 상승세를 탄 토트넘은 승점57째를 수확,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널에 승점3 앞서 EPL 순위 4위 자리를 지켰다. 아스널은 이날 브라이튼과의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4위 경쟁팀인) 아스널과 맨유 경기결과를 알고 있었다. 우리는 이날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바라던 결과를 이뤄냈다"는 승리의 소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