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77조…삼성전자, 1분기 매출 새역사 썼다(종합)


입력 2022.04.07 09:58 수정 2022.04.07 10:0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갤럭시S22 GOS 악재에도 높은 판매고…스마트폰 영업익 4조 넘겨

TV·가전 프리미엄 전략 앞세워 글로벌 공략…시장 영향력 지속

반도체, D램·낸드 가격 하락에도 선방…데이터센터 등 수요 여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원자재, 물류비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1분기 70조 매출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가전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 매출이 7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3% 증가했다.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영업익은 1.7%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75조1454억원, 영업이익 13조10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센서스 대비로 매출은 1조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1조원 가량 더 높은 실적을 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활약이 호실적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당초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됐지만 서버 수요가 여전히 받쳐주며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도 D램이 6.2%, 낸드플래시가 5.1% 수준으로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25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2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S22 시리즈가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출시 직후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등 악재도 있었지만 출시 6주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전작인 갤럭시 ‘갤럭시S21’(57일)에 비해 2주 빠른 속도이며 2019년 출시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10’(47일)보다도 나흘 앞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판매고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7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덕분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에서 1분기에만 매출 33조3800억원, 영업이익 4조15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수치다.


가전의 경우 비스포크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의 호조와 글로벌 1위 자리를 16년째 지키고 있는 TV가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실적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비스포크는 지난해 ‘비스포크 홈’을 선보인 이후 글로벌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비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는 전략이 통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TV 네오 QLED는 자발광 TV로의 전환 속에서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높은 판매고를 유지 중이다. 실제 QLED TV는 지난해에만 943만대가 팔렸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QLED의 비중(금액 기준)은 44.5%로 절대적인 상황이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