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오늘의 큐레이터 싱어송라이터 유라(youra)
싱어송라이터 유라는 본격적인 데뷔에 앞서 사운드클라우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음악을 먼저 알렸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발을 내딛은 건, 015B와의 인연이었다. 유니크한 보이스와 분위기를 알아 본 015B가 피처링을 제안했고, 2018년 6월엔 이들의 곡 ‘나의 머리는 녹색’을 공동 작사·작곡하기도 했다.
이후 유라의 이름으로 내놓은 첫 싱글 ‘마이’(my)를 비롯해 ‘깜빡’ ‘모어’ ‘나이트 러닝’ ‘행복은 도피여야해’ ‘수영해’ ‘하양’ ‘로우’ 등 내놓는 곡마다 주목을 끌었다. 독특한 음색과 시적이고 문학성 있는 가사, 음악에 대한 이해도와 소화 능력까지 뛰어나 모든 곡의 완성도가 높다. 최근에는 새 싱글 ‘어떻게 우울이 우리를 흔들겠어요’를 발매했다.
◆오늘의 책 ‘말론 죽다’ | 사뮈엘 베케트 | 워크룸프레스
◆‘말론 죽다’는
‘말론 죽다’는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적인 소설 3부작 중 한 권으로, 앞선 ‘몰로이’와 뒤따르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사이에서 전통적인 소설을 벗어나 베케트식 글쓰기로 본격적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신의 죽음 외에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 인물과 이야기의 파편들과 함께 그것을 만들어 내는 자신의 생각까지 두서없이 내뱉는 서술자를 통해 글쓰기의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왜 ‘말론 죽다’를 추천하냐면
“사뮈엘 베케트 만의 특유의 톤을 좋아합니다.”
◆오늘의 밑줄
내가 살았든 아니든, 내가 죽었든 아니든 아니면 그저 죽어가는 중이든 그런건 상관없고, 내가 뭘 하는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내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모르는 채로 항상 해 왔던 것처럼 계속 할 것이다. 그래,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난 내 품에 안을 수 있는 나의 모습을 한 작은 피조물을 만들려고 애쓸 것이다, 그리고 그게 형편없어 보이거나 나와 너무 닮은 것 같으면, 먹어 치울 것이다, 그런 다음엔 내가 어떤 기도를 누구를 위한 기도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행하게 한참을 혼자 있게 되겠지 (p.64~65)
◆유라의 한줄 평
“일반적인 구성의 소설이 아닌 ‘나와’ ‘피조물의’ ‘서술자의’ 상관관계식의 구성 또는 마치 낙서처럼 얽혀있는 문장들이 신비롭다 온 마음을 통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