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치솟은 연료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역대 최대 규모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하루 100만 배럴씩 몇 개월에 걸쳐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총방출량은 최대 1억80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최대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은 6개월 사이 3번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출이 50년 가까운 전략비축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중 6% 가까이 하락해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축유 방출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미국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특히 휘발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다른 나라들의 비축유 방출 계획도 조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유럽 방문에서 동맹국들을 만났을 때 석유 재고와 비축유 추가 방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세계 주요 국가와 함께 총 5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에는 30여 개국과 60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5일 기준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5억6800만 배럴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