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단체협약 합의 실패로 정규리그 팀당 6경기 씩 줄어
선수노조, MLB 경기장 내 종사자들 위해 100만 달러 조성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각각 새 단체협약 개정 불발에 따른 정규리그 경기(팀당 6) 취소로 피해를 본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지원 기금을 조성한다.
5일(한국시각) ESPN 등에 따르면, 선수노조가 100만 달러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고, MLB 사무국도 곧 지원 기금 계획을 발표한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12월 기존의 CBA(노사단체협약)가 만료된 이후 직장폐쇄를 선언하면서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30개 구단을 대변한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2일까지 릴레이 협상을 펼쳤지만, 돈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사무국은 오는 4월 1일 개막할 정규리그 첫 두 시리즈를 취소했다. 6경기씩 취소해 올해 팀당 경기 수는 162경기에서 156경기로 줄어든다. 경기 수가 줄면서 선수들의 연봉도 그만큼 깎인다. 직장폐쇄로 인해 아직도 국내서 훈련 중인 류현진은 총 9억원 정도의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피해는 억만장자와 백만장자로 불리는 구단과 선수들만 보는 것이 아니다. 경기 취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MLB 경기장 내 관련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 크다.
‘쩐의 전쟁’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팬들을 의식한 선수노조는 미국 최대 노동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와 지원 기금을 공동으로 운영해 재정난을 겪는 경기장 노동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조만간 사무국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