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 카드사 중 순익 성장률 1위
오토금융·독자결제망 등 사업 확대
카드업계에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지목되고 있다.
그간 우리카드는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하나·롯데)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르며 신사업 확대는 물론 디지털 전환에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한 후 그의 남다른 추진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은 특히 침체기를 맞은 카드업계에 ‘오토금융’을 새로운 먹거리로 발굴, 확장하면서 우리카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과감하고 발 빠르게 체질개선을 시도함에 따라 우리카드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영업통 김정기, 디지털화 가속 페달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우리금융 내 손꼽히는 영업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4일 취임한 김정기 사장은 제일 먼저 우리카드의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 도약을 원년으로 삼고 전 부문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 사장의 디지털화 추진은 수익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2010억원으로 전년(810억원) 대비 67.0% 급증했다. 이는 4대지주(신한·KB국민·하나·우리) 계열 카드사 평균 증가율 28%(3392억원)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이다.
김 사장이 강조한 결제 플랫폼의 변화도 증가세다. 우리카드 내 결제 플랫폼 우리WON카드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19년(156만5000명), 2020년(184만4000명)에 이어 2021년 258만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간편결제 이용금액도 같은 기간 9조7120억원에서 14조5540억원으로 49.9% 늘었다.
◆ 오토금융 승부수…미래 먹거리 창출
김 사장의 올해 목표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고객 자산관리 등 고객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우리카드 플랫폼 내에서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기업금융 등 새로운 수익 기반 마련에도 사활을 걸었다.
이중 자동차 금융은 김정기 사장의 대표적인 사업 성과다. 2020년 말 기준 1조754억원 수준이었던 우리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60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 리스 자산 역시 2020년 말 3677억원에서 1년 만에 872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우리카드는 신차 중심으로 전개해온 사업 영역을 중고차 할부시장까지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김 사장은 디지털 신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우리카드는 ‘마이데이터’를 리뉴얼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번 리뉴얼로 서로 다른 회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소득과 연령대 등이 비슷한 고객들과 비교해 지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알 수 있게 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독자결제망 구축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아닌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면서 카드 발급이나 가맹점 관리 등에서 제약이 있었다.
이에 김정기 사장은 우리카드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BC카드 의존도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고, 최근 카드발급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기로 했다. 수년 간 지지부진했던 우리카드 독자 카드사업이 김정기 사장의 추진력으로 연내 달성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김정기 사장의 리더십에 대해 카드업계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김정기 사장의 우리카드 취임 이후 단독가맹점 구축 등 우리카드가 눈에 띄는 사업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김정기 체제의 우리카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