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금융당국, '우크라 사태 대응' 비상계획 2단계 유지


입력 2022.02.27 08:32 수정 2022.02.27 08:3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고승범(맨 왼쪽) 금융위원장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계획 2단계인 주의를 유지하면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 이후 다른 분야의 모니터링 단계도 주의로 올린 상태다. 금융위는 이 같은 컨틴전시 플랜을 ▲정상 ▲주의 ▲경계 ▲심각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정부는 현지와 연계된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대외 익스포저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0.4%로 적은 편이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익스포저는 금융사의 자산에서 특정 기업이나 국가와 연관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로 신용 사건 발생 시 받기로 약속된 대출이나 투자 금액은 물론 복잡한 파생상품 등 연관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 금액을 가리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의 컨틴전시 플랜이 경계 단계 이상으로 격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24시간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 상황과 자금흐름 파악 등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필요하면 최대 2조원의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은행권과 추가 지원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크라이나 상황이 더욱 나빠져 비상계획 단계가 추가 상향되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나 연기금 동원, 증시안정펀드 투입 등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에서 "필요시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기업의 자금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범위와 자금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역시 같은 날 비상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관련국과 무역관계가 크거나 석유, 천연가스, 곡물 등 수입 관련 기업의 자금흐름을 점검·지원하고, 현지 주재원과 유학생 등에 대한 자금송금 중단·지연 등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를 즉시 가동해 금융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