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점유율, 11년 만에 50% 아래로
외국 영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잇단 개봉으로 큰 폭으로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한국영화 추정수익률이 대폭 하락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제작비 전수조사 대상이 된 한국영화 실질개봉작 200편의 총제작비 총합은 2423억 원으로 편당 평균 총제작비는 12.1억 원이었다.
이 중 순제작 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 17편의 총제작비 총합은 1580억 원, 편당 평균 총제작비는 92.9억 원으 로 집계됐으며 17편의 평균 추정수익률은 –47.3% 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을 위해 실 집계된 데이터(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작품 총 29편)를 기반으로 최종 산출된 전년도 평균 수익률은 –30.4%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적자 수익률(-4.8%)을 보였던 2018년 이후 2019년 곧 바로 흑자로 전환됐지만(10.9%), 2020년도에 발생한 코로 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평균 수익률이 –43.5%를 기록한 2008년도보다 낮은 수치다.
전체 17편 중 총매출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영화는 총 3편으로, 2021 년 개봉한 전체 상업영화의 17.6%만이 손익분기점을 상회했다. 이 가운데 수익률 50% 이상을 상회한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었다. 전년도에는 수익률이 50% 이상 상회한 작품이 2편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업영화에 지속적인 피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수익률 –50% 이상을 하회한 작품 수는 10편(2020년12편),수익률–80%이상을 하회한 작품수는 6편 (2020년 5편)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상작 편수가 줄었기 때문에 각각 차지하는 비율 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한국 상업영화를 순제작비 규모별로 나누어 각 작품 편수와 평균 수익률 등을 살펴보면, 순제작비 100억 이상~150억 원 미만 구간에 속하는 작품 1편의 평균 수익률이 1.4%로 가장 높았고, 80억 원 이상~100억 원 미만 구간에 속하는 작품 1편의 평균 수익률이 –94.5%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전 구간에서 평균 수익률이 적자로 추정된다는 것을 통해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영화 시장의 피해가 매우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순제작비 150억 이상 최상위 구간에 속하는 영화는 2편으로 전년도와 작품 수는 동일하며, 이 가운 데 절반인 1편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순제작비 100억 원 이상~150억 원 미만 구간에 속하는 영화는 1편의 평균 수익률은 1.4%로 전체 구간 중 유일하게 흑자 수익률을 나타냈다. 순제작비 80억이상~100억원미만에속하는작품은1편으로전년도와편수는동일하지만,평균수익률은– 94.5%로 전년 대비(-4.9%) 대폭 하락했다.
순제작비 50억 이상~80억 미만의 중급규모에 속하는 작품은 7편으로 전년 대비(12편) 5편이 감소했으며, 이가운데 1편이 손익분기점을 넘긴것 으로 추정된다. 한편,평균 수익률은 전년대비(-45.4%) 0.2% 낮아진 –45.6%를 나타냈다. 순제작비 30억 이상~50억 미만 저예산 영화 또한 6편으로 전년 대비(12편) 6편이 감소했으며, 전년도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3편이었던 반면,2021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없는 것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44.7%) 평균 수익률이 28% 감소한 –72.7%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일부 영화가 평균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전체 17편 중 매출액 1위, 2위 영화를 제외한 15편의 평균 수익률을 산출하면 2021년 한국 상업영화 수익률은 –60.8%까지 떨어진다. 이러한수치는 2008년도전체상업영화평균 수익률–43.5%보다도 17.3%가량 더낮은 것이다.
한편 2021년 전체 극장 매출액은 5845억원으로 전년대비 14.5%증가했고, 전체관객수는 605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2021년의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증가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다면 극장 매출 규모는 30.5%에 불과하므로 극장의 회복을 말하기엔 이르다.
2021년 전체영화박스오피스 순위1위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으로 매출액 557억 원, 관객 수 556만 명을 기록했고, 2위는 '모가디슈'로 매출액 346억 원, 관객 수 361 만 명이었다. 3위는 '이터널스'로 매출액 317억 원, 관객 수 305만 명이었고, 4위는 '블랙 위도우'로 매출액 300억 원, 관객 수 296만 명이었다. 5위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로 매출액 221억 원, 관객 수 229만 명이었다.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37.9%포인트 감소한 30.1%로 11년 만에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한국영화연감' 기준으로 1999년 이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로는 최저치였다.
반면, 외국영화는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의 잇단 개봉으로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