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 안정적으로 착지했으나 회전수 부족 감점
발리예바 도핑 논란으로 심판 판정 매우 까다로워진 상태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친 유영(18·수리고)이 이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앞서 유영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으로 합계 70.34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5조에 속한 유영은 전체 27번째로 나서 드라마 레프트오버(The Leftovers) OST(Original Sound Track)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력은 만족스러웠으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역시나 점프의 완성도였다.
유영은 첫 번째 점프 시도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비롯해 모든 점프를 안정적으로 착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심판진들은 유영의 점프에 물음표를 던졌고 연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보다 세밀하게 관찰했다.
특히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트리플 악셀은 아쉽게 감점 처리되고 말았다. 착지에는 성공했으나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공중에서 3회전 반을 돌아야 하는 트리플 악셀은 여자 피겨에서 4회전 점프와 함께 가장 어려운 기술로 통한다. 대부분의 점프가 뒤로 뛰는 것과 달리 정면을 보고 뛰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역 선수들 가운데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선수는 유영과 카밀라 발리예바, 알료나 코스토르나야, 키히라 리카 정도이며 피겨 역사를 통틀어도 제대로 구사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문제는 여자 싱글을 판정하는 심판들이 ‘매의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세계 신기록 보유자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로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급기야 스포츠중재재판소는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고 이에 대응하듯 IOC는 곧바로 성명을 발표해 발리예바가 메달을 딸 경우 시상식 자체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판들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피겨 여자 싱글 종목으로 향한 상황에서 자칫 판정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를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유영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점프 회전 수 부족 또는 착지 동작과 관련해 무더기 감점을 받기도 했다.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유영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보다 완벽한 기술 구사가 요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