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908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
올해 수주 목표 8조9000억원·성장사업 비중 36%…26년까지 52%로 확대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적극적인 수주 활동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수주목표를 8조9000억원으로 잡은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수소, 차세대원전 등 신사업 비중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1조8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908억원, 6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중공업의 국내외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의 공정 초과 달성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자회사 호실적과 전년도 재무개선 활동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중공업 부문 수주 금액은 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우디 얀부4 해수담수화(7800억원), 당진 LNG 저장탱크(6100억원) 등의 수주로 총 수주금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5조5000억원으로 연 매출액의 2.8년치를 보유했다.
두산중공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를 착실히 개선하고 있다. 2020년 5월 비영업자산 클럽모우를 매각한 두산중공업은 같은 해 12월 구조조정에 돌입,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1년 8월에는 인프라코어 지분을 매각했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69.3%으로 전년 말 259.77%에서 90.5%포인트 개선됐다. 중공업 관리 기준 부채비율은 171.6%로 전년 말 대비 68.0%p 개선됐으며, 2월 유상증자 등 추가 재무구조 개선 활동 반영 시 135.6%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완료 후 두산중공업은 이를 신성장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사업으로는 가스터빈(GT), 신재생에너지, 수소, 차세대원전(SMR) 등이 있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수주액 대비 22% 증가한 8조9000억원이다. 이 중 성장사업 수주 금액이 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6%에 해당하며, 기존 사업 수주 금액 3조9000억원, 자회사 수주 금액 1조7000억원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성장사업 비중을 2026년까지 52%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별 전략을 살펴보면 가스터빈의 경우 고효율 가스터빈 모델을 활용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소터빈으로 탄소 중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의 경우 보일러·터빈 OEM 역량을 활용해 수소발전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을 확보하고, 수소 발전사업 및 청정수소 공급 사업에 참여한다는 목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8MW 국내 해상풍력 최적화 모델을 본격 출시하고 차세대 모델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며, 글로벌 EPC 수행경험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신재생 EPC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SMR의 경우 내년 뉴스케일 초도호기 건설 후 글로벌 SMR 건설시장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혁신적 납기 단축을 위한 선진 제작기술(분말야금, 전자빔용접, 로봇 등)을 사전 확보하고, 잠재적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수주 계획 중 우선협상대상자 등 수주 가능성이 높은 On-hand 프로젝트(사우디 주단조 공장, 괌 복합화력, 한림해상풍력 등)가 4조5000억원 규모이며, 통상적인 기자·서비스 수주가 약 3조원, 풍력 등 신재생이 8000억원, SMR이 2000억원 등”이라며 “중장기 성장사업(GT, 수소, 신재생, SMR)의 수주와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