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완주' 말하지만 믿는 사람 없어
오히려 '이재명과의 단일화'까지 언급
차라리 화끈한 '담판'으로 단일화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정치권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일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며 단일화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직접적으로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의 단일화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을 생각하면, 안 후보의 말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안 후보의 강경한 태도와는 다르게 정치권에서 안 후보의 '완주'를 기대하는 인사는 찾기 힘들다.
안 후보를 근거리에서 지켜본 사람이나 제3자적 시각에서 바라본 사람들은 모두 "단일화 협상은 이미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대체 언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것이냐'고 물을 필요성조차 없다는 지적들이다.
안 후보는 정치 입문 이후 늘 '단일화' 논의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지금까지 대선에서 한 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두 번의 단일화를 했고, 모두 최종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윤석열 후보는 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안 후보의 출마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을 보여주는 단적이 사례다.
두 자릿수로 훌쩍 뛰어올랐다 금세 다시 한 자릿수로 주저앉은 지지율 역시 안 후보의 단일화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가 유효 투표의 15%를 얻으면 선거비용의 절반을, 10%를 얻으면 선거비용의 절반을 국고로 보전받는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안 후보는 선거비용을 개인 돈으로 메워야 한다.
완주를 외치는 안 후보의 진짜 속내까지 들여다볼 방법은 요원하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다. 야속해도 어쩌겠나. 지금까지의 행보와 미래의 가능성은 오직 단일화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니 어차피 하게 될 단일화라면, 이번만큼은 화끈한 '담판'을 지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