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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까지 집값 약보합…2분기가 분수령


입력 2022.02.03 06:08 수정 2022.02.03 06:56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아파트값,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

“뚜렷한 정책 기조 나올 때까지 시장 관망세”

한국부동산원이 1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1년 8개월 만에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뉴시스

주택 관련 세금, 대출 등 정책적인 수요 억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선 개인별 DSR 규제 강화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절벽에 이어 하락 전환 지역이 늘고 있는 추세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1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1년 8개월 만에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1월 셋째 주 0.01% 상승에서 넷째 주 -0.01%를 기록해 하락 전환했다. 25개구 중 11개구가 하락, 6개구가 보합을 나타냈다. 강북구(-0.03%), 노원구(-0.03%), 도봉구(-0.02%) 등은 하락했고, 서초구(0.01%), 강남구(0.01%)는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 둔화와 개인별 대출의 어려움에 금리인상까지 이어져 구매력 있는 수요자들이 감소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대선을 앞둔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매도와 매수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말과 대비해도 더욱 크게 거래량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량은 집값의 바로미터인만큼 거래절벽이 장기화될수록 가격하락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대선 이후 부동산 관련 세제 변화나 지선 과정에서의 재정비 사업 관련 공약 등이 주택 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분기가 집값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여야 대선 후보가 앞 다퉈 부동산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규제 완화를 비롯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확대 등 개발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연초부터 DSR 2단계가 조기 도입되고, 기준 금리가 추가 인상되면서 수요자들의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진 데다 3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 양상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설 연휴를 넘어, 뚜렷한 부동산 정책 기조가 나올 때까지는 시장의 관망세와 함께 극심한 거래 침체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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