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DMZ서 2년 연속 반달가슴곰 서식 확인

사육·복원 개체 가능성 작아

지난해 8월 21일 비무장지대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된 반달가슴곰 모습. ⓒ환경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도 비무장지대(DMZ)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반달가슴곰 서식을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DMZ 동부지역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자료를 분석해 반달가슴곰 서식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군부대와 협력해 비무장지대 내 카메라를 통해 야생동물을 관찰해왔다.

군부대에서 지난해 보내온 사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4월 16일 반달가슴곰 성체 1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5월 29일에는 다른 지역에서 성체 1마리가 카메라에 찍혔다.

지난해 4월 21일에도 다른 위치에서 성체 1마리가 포착됐다. 같은 장소에서 8월 21일 동일한 개체로 추정되는 성체 1마리가 카메라에 담겼다.

한편, 지난 2018년 10월 12일에 어린 새끼(8~9개월)로 추정되는 반달가슴곰이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된 장소와 지난해 성체가 포착된 장소는 직선거리로 6.2km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8년 어린 개체와 2021년 성체가 같은 반달가슴곰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비무장지대 내부에서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비무장지대에서 확인한 반달가슴곰이 복원 또는 사육된 개체인지에 대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문가 및 군 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야생 개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일제 강점기 남획과 밀렵, 서식지 감소·훼손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환경부는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2001년 지리산 일대에서 5마리로 시작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현재 70여 마리로 늘어나 지리산을 비롯해 덕유산과 수도산 일대에 서식 중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비무장지대에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돼 앞으로도 비무장지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