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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최저금리 밑도는 적격대출…은행마다 '조기소진'


입력 2022.01.09 09:04 수정 2022.01.09 09:0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책 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의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보다 낮아지는 이자율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은행마다 한도가 조기 소진되고 있다.


9일 주택금융공사와 은행권에 따르면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의 이번 달 중 금리는 연 3.40%로 집계됐다.


적격대출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을 실행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적격대출 금리는 장기 고정금리 계약의 특성상 변동금리나 혼합형 금리를 웃도는 게 일반적이다. 금리변동 위험을 차주에게 전가하지 않는 대신 이자율을 조금 더 높여서 받는 구조다.


그런데 최근 적격대출 이자율은 대부분 시중은행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들어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대출과 적격대출의 금리가 각각 3.26%와 3.30%로 차이가 좁혀지더니, 같은 해 11월에는 일반 주택대출 금리가 3.51%, 적격대출 금리가 3.40%로 역전됐다.


이번 달 8일 기준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대출의 최저 금리는 3등급 기준 연 3.72%로, 적격대출 금리(3.40%)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유리해진 금리 조건에 더해 새해 대출 취급 재개만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은행에선 적격대출 신규 한도가 일찌감치 동난 실정이다.


월별로 판매한도를 관리하는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3일 오전에 1월분 한도인 330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분기별로 한도를 관리하는 NH농협은행은 다음 날인 4일에 1분기 한도 물량 접수를 완료했다. 하나은행에선 지난 6일 취급 개시 후 다음 날까지 1분기 한도의 20%에 해당하는 대출 신청이 몰렸다.


늘어나는 수요와 반대로 적격대출 공급물량은 몇 년 째 축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적격대출의 연간 공급량은 ▲2017년 12조6000억원 ▲2018년 6조9000억원 ▲2019년 8조5000억원 ▲2020년 4조3000억원으로 줄어 왔다. 지난해에는 9월까지 4조1000억원이 공급됐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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