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저점…내년 초부터 반등 전망”
고래 비중 확대에 신규 투자 진입 제한
BTC, 6천만 반짝 돌파 후 다시 하락세
비트코인 시세가 5000만원대 후반에서 지루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10만 달러 돌파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시세가 저점인 만큼 내년에 다시금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 투자 환경이 이전 같지 않은데다 고래들의 비중이 너무나 비대해진 현 상황에선 폭발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은 597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4%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596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암호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반짝 6000만원을 넘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호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마저 경직돼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일 간 5800만~5900만원대를 유지하다 잠깐 6000만원을 넘는 패턴을 계속해서 반복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내년 초 10만 달러를 넘을 것이란 낙관론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부분 현 시세가 저점인 만큼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1일(현지 시간) ‘2022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브스는 “인플레이션 상승, 완화적 통화 정책,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한 암호화폐의 지속적인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후파이낸스도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암호화폐 시장 예측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이 내년 10만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 비트코인이 더 많은 국가에서 법정화폐로 채택되고, 채굴이 안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낙관하긴 힘들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특히 고래들 비중이 지나치게 비대해져서 신규 투자자 유입에 따른 상승이 이전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전체 채굴량의 90%에 해당하는 1900만 개가 유통되고 있는 만큼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미 국립경제연구소(NBER) 보고서를 인용해 0.01%의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전체 비트코인의 27%를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WSJ은 부의 불평등이 가장 심하다는 미국에서 상위 1% 가구가 전체 부의 약 3분의 1을 소유한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쏠림현상은 더 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더리움은 480만원대로 내려앉으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에서 489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는 48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