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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부활’…유통업계, 오락가락 방역정책에 날벼락


입력 2021.12.15 10:52 수정 2021.12.15 10:54        이나영기자 (ny4030@dailian.co.kr), 임유정 기자, 최승근 기자

일상회복 잠시 멈춤…정부, 거리두기 강화조치 곧 발표

크리스마스·연말 대목 앞두고 망연자실…불만도 고조

서울 시내의 한 술집에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예고하면서 유통·외식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외식·외출이 증가하면서 숨통이 트이나 했지만 거리두기 부활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오락가락 방침에 가게를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자영업자 등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을 포함하는 좀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대책이 시행된다면 또 다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적절한 손실보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강화조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850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7828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2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53만 6495명이다.


이에 크리스마스, 연말 등 쇼핑 대목을 앞두고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유통업계에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당장 막막한 것은 외식업계다. 외식업계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 소식에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이견이 없지만 매출 타격을 또다시 견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로 하소연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배달을 이어가고 있지만 배달 수수료 등 부담이 막대한 상황에서 또 다시 개점 휴업 상태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통상 외식업계는 온라인 보다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훨씬 높다.


무엇보다 오락가락 정부지침에 지칠대로 지쳤다는 하소연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이들은 여론에 밀려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지 말고 과학적 근거에 따라 업종별 세부적인 방역 지침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한다.


영등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진모(30대)씨는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뒤 지난해 연말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보다는 완된 기준이 적용되는 듯 했지만 최근 방역패스 확대 등 자영업자들이 영업하기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며 “장사 접으라는 뜻으로 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50대)씨도 “또 어떻게 버틸지 눈앞이 막막하다. 정부가 적절한 손실보상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적절한 손실방안이란 없다”며 “정상적으로 가게 문을 열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보상이자 대안이다”고 주장했다.


쇼핑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도 비상이다. 보통 12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를 겨냥한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때문에 온라인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1주일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패션·뷰티업계도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온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우선 각 업체마다 연말연시에 준비하고 있는 오프라인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에 다소 영향이 있겠지만 사실 유통업계에서는 12월보다는 11월이 메인 성수기”라며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에 상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파급효과까지는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발표될 거리두기 강화조치 세부 내용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업계는 홈파티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서는 비슷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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