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확대 내년 증시 '긍정'
달러 강세…외인 수급규모 주목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의 측면에서 코스피 반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1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5.90p(0.53%) 내린 2985.7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일주일 만에 3000p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증시가 FOMC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4p(0.89%) 하락한 3만5650.9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1%, 1.39% 내렸다.
美 테이퍼링 확대…인상 시그널에 '달러 강세' 전망
오는 14~15일 미국에서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테이퍼링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의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상향하고 마감 시기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에 공감하며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언급한 테이퍼링 가속화가 결정되면 내년 기준금리 중간 값이 상향 조정된다"며 "내년 중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축소와 실질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축소된 이후에는 실질금리 위주의 명목 금리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과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얼마나 매파적 시그널을 줄지가 관건"이라며 "금융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공격적 금리 인상 시그널 여부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 강세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 해소…외국인 수급 코스피 변동성 '좌우'
전문가들은 FOMC 이후 긴축 우려 보다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더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수급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는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10월 고점 수준에서 기술적 저항을 확인했다"며 "FOMC 불확실성 해소 후 저항선 돌파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이 이탈한 수급 공백을 외국인이 채우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 업종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이퍼링 확대, 장기적 관점 증시에 '긍정'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테이퍼링 확대는 내년 증시에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부담스럽지만, 지금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더 큰 부담은 물가"라며 "테이퍼링 가속 및 조기 금리 인상은 당장 경제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중기적인 물가 기대심리를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단기적으로는 하방압력이 높아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추세이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짓는 것은 펀더멘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