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권 심판해야 하는데
우리가 정권교체 더 좋은 대안"
'드루킹 사건' 아쉬움 드러내기도
"선거 결과 달라질 수 있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정권을 심판해야할 제1야당이 이준석 대표의 잠적과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 부재로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야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자신을 정권교체의 대안으로 내세웠다.
안철수 후보는 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중앙선대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재인정권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대장동 게이트 몸통 의혹을 받는 사람을 대선후보로 내세웠다"며 "아니나다를까 특검을 받는 시늉을 하더니 다시 요리조리 빼고 있다. 뒤가 구린 사람들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런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제1야당의 모습은 한심하다"며 "당대표는 태업하고, 후보 주변은 자리다툼하고, 벌써 이긴 것처럼 떡고물 나누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 안철수, 많이 준비했고 준비돼 있다"며 "민주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정권교체 여론만 믿고 권력 차지할 생각만 하고 있는 제1야당보다 우리가 정권교체의 더 좋은 대안이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의 대권 도전은 2012년·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보단일화를 당했으며, 2017년에는 문 대통령의 측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대선 불법댓글 여론조작' 사태의 표적이 돼서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주저앉은 바 있다.
회의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는 "4년전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나섰을 때의 각오와 설렘이 생각나지만, 드루킹 댓글 공작이라는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악독한 여론조작 공작을 막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며 "그 때의 공작을 빨리 밝혀냈다면 선거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더 좋은 정권교체의 길은 5년 전보다 몇 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제 오늘 1차 선대위원회의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중앙선대위원장에 신용현 전 의원
여성과학자 출신 20대 국회의원
"과학기술 기반으로 경제강국
나의 G5 공약 상징될 수 있는 분"
이날 출범한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수장은 신용현 전 민생당 의원이 맡았다. 신 전 의원은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여성 과학자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며, 지난해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으로 옮겨 '과학의 메카' 대전 유성을에서 출마하려 했으나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 의결 취소 가처분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당적 이동이 무산돼 그대로 민생당에서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뒤 탈당했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내 주변의 많은 분들이 '왜 안철수냐'고 묻더라"며 "그 질문에 대한 내 답은 '안철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보조를 맞췄다.
첫 선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안철수 대표는 신용현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선임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행정 경험도 굉장히 많으신 분"이라며 "내가 1호 공약으로 내세운 G5 공약,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5대 경제 강국이 되겠다는 상징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해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호 공약 발표가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 발전이고, 2호로 발표한 게 청년 공약"이라며 "앞으로 청년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라든지, 여러 사람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기로 얘기가 돼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