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 수여 후 비공개 환담서 '정치 중립' 등 당부
전임자 정치 행보 의식…적극행정 지원 강화 주문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본관에서 최 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한 뒤 가진 비공개 환담에서 이같은 당부를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는 최 원장의 전임자인 최재형 전 원장이 중도사퇴 후 야당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전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최 전 원장이 사의를 낸지 9시간 만에 수용하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어 아쉽다"고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최 원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전 원장의 행보에 대한 견해를 묻자 "공직자가 자기 자리를 사유화하거나 정치화한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행정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 원장은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했다. 최 원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1963년 감사원 개원 이래 첫 내부 승진 사례다.
이에 최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이 제도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운용에 있어 현장에서 체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앞으로 잘 챙기겠다"며"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