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대회 축사를 통해 공약
이준석 "최고위원 4명 중 3명 여성"
안철수 "여성스캔들 일어나는 사람
여성 문제 해결 적임자 될 수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여성의 사회진출을 적극 도와 노동시장 전반의 차별을 해소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은 여성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했다.
윤석열 후보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과거에 비해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기는 했으나 일상 속에서 여성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아직도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여성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고위직 진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고용의 기회와 질적 측면에서 남녀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동시장 전반에 남녀차별을 해소하고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충분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가사와 육아 부담으로 30대 후반 여성의 경력단절이 심화된 부분이 매우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며 "부모 각각 1년 6개월, 총 3년으로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긴급보육에 필요한 보육 서비스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여성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각각 조수진·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을 가리킨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 (지난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코로나19 시국이라 공교롭게도 줄세우기, 조직 선거가 많지 않았더니, 선거 결과 당원이 최고위원 4명 중 3명을 여성으로 선출했다"며 "불공정한 경쟁 룰 때문에 뜻이 있고 능력이 있는 여성이 정치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은 그냥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어머니, 내 여동생, 나중에 내가 낳을지도 모르는 내 딸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방선거를 지휘할 기회가 온다면 나는 공천을 할 때부터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불합리함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치 영역에서 우리가 앞장서서 변화를 만들어내면 사회 곳곳에 있는 유리천장과 불공정 경쟁 공간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한 자리에서 만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은 여성 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며, 윤 후보의 면전에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당초 이재명 후보도 이 자리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낙상 사고로 인해 일정을 전면 백지화했다.
안철수 후보는 "성평등의 실현을 위한 문제들을 누가 풀어낼 수 있을지, 결국은 리더에 달려 있다"며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 웹툰 제목만 보고 낯뜨거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은 여성 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았던 과거 10년, 우파정권이었을 때는 '성누리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현 정권은 충남지사·부산시장·서울시장까지 성범죄로 낙마했음에도 '피해호소인'이라는 신종 궤변을 만들어냈다"고 성토했다.
나아가 "정권연장이 되든 정권교체가 되든 '성추행 교대'가 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거 행동에서 증명된 도덕성, 여성을 존중하는 마음, 전문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리더만이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