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채 누증 ·테이퍼링 임박
미국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을 시사한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에서 금융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 최근 신흥국 경기흐름의 특징과 리스크 요인 점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흥국은 금융위기때와 달리 선진국보다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간 회복 흐름도 각기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등은 가격이 급등한 국제 원자재 수출호조와 내수 개선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중이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내수 부진으로 회복 흐름을 지속하지만 선진국의 상품 수요 증대로 수출은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 태국, 필리핀 등 여행서비스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또 신흥국은 소비자 물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식품 가격 급등, 더딘 회복세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은이 아세안 5개국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한 결과, 우선 낮은 백신 접종률로 겨울철 확산시 경제활동이 다시 크게 위축될 우려가 제기됐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델타변이 확산 및 방역조치에 따른 생산차질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시장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도 나타났다.
특히 가계 및 기업부채가 올해도 대폭 증가하며 재전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실제 지난해말 신흥국 소재 비금융기업 외화표시 발행 채권에 대한 비거주자의 거주자 대비 보유 비중은 약 2.34배로 선진국(1.63배)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한은은 “아세안 5개국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입, 경상수지 및 준비자산 측면엣 충격흡수 능력이 과거에 비해 상당폭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며 “금융시장은 그간 미 연준의 테이퍼링을 상당부분 선반영해 왔다며, 미 연준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해왔다”고 평했다.
이어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제한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아시아 신흥국의 실물경제에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