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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중도해지 2조6000억…생활고에 노후대비 팍팍


입력 2021.10.12 08:17 수정 2021.10.12 08:1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4년새 중도인출액 2.1배↑

퇴직연금 중도인출금액이 최근 4년새 2배 급증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픽사베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이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려워지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후대비를 포기한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퇴직연금 해지금액은 최근 4년새 2배 넘게 급증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7만19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4만91명 대비 1.8배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도에 인출된 금액은 1조2317억원에서 2조6341억원으로 2.1배로 폭증했다.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장 중요한 사유는 주거 문제였다. 지난해 기준 중도인출액의 62.3%는 주택구매, 주거 목적의 임차보증금 등 부동산과 관련된 곳에 사용됐다. 노후대비보다 부동산 마련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퇴직연금까지 끌어와 주택 구매에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장기요양, 파산선고, 회생절차 개시 등 생활고로 인한 중도인출은 36.3%, 기타 이유는 1.3%를 기록했다.


특히 40·50대가 대거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40·50대가 생활고 때문에 중도인출한 퇴직금은 2016년 3729억원에서 2020년 6703억원으로 79.8% 늘었다. 2019년에는 40·50대가 생활고 때문에 퇴직금을 중도인출한 금액이 1조1556억원으로 전체의 61.2%에 달하기도 했다.


전재수 의원은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하지 않아도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다양한 사회 안전망 마련과 함께 부동산 가격에 따라 좌우될 노후대비의 위험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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